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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목장로칼럼]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ㅡ You shall not misuse the name of the Lord yo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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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매진
댓글 0건 조회 806회 작성일 22-06-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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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부르는가에 대해 주기도문의 새번역과 개역개정은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즉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새번역]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개역개정]에서 우리는 우리말 신구 번역 사이에서 매우 엇비슷한 간극- 차이와 구별을 느낄 수 있다 *[사도행전6:9].

하나님을 부르는 이름의 호격號格이 '거룩하게 하시며'와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며'에 따라 우리말 성경번역의 신구 해석과 석의釋意 사이에는 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유사한 구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불러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두 번역의 목적은 똑같지만, 과연 어떻게 부르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되는가에 대해 서로 미세한 차이가 있는것 같다.
즉 [하시며]와 [여김을 받으시며] 사이에는 높힘을 드리는 품격 내지 호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부르기 편하게 딱딱한 고어체를 친밀한 현대적 문체로 옮긴 경우로도 이해할 수 있다.
영어 성경의 경우도 [Hallowed be your name]와 [hallowed be thy name] 에서도 新와 舊의 호격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 두 번역 역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경의감에 집중되고 있다 [출애굽기20:7].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천박한 인간의 입술에 오르내리는 것부터가 수치와 모욕 불경으로 여겼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해 일종의 높고 거룩한 특별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망령됨>이란 말은 불경, 불손을 의미하며, 모독과 더럽힘, 성소와 제단과 같이 하나님의 거룩한 권위에 대한 수치스런 도전으로 감히 입밖에 조차 토해 내지 못하게 했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경시함으로 인하여 망령된 자로 불러졌으며 *[히12:16], 심지어 신약성서에서는 하나님을 믿지않는 불신자나 거룩하지 않은 자들을 가리켜 모두 망령되다고 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본래 이름인 야훼를 부르지 못했다. 그래서 구약성경을 읽다가 야훼라는 말이 나오면 야훼로 읽지 못하고 주님이란 뜻을 가진 아도나이 [Adonay] 로 읽었다. 그 결과 야훼의 자음인 [YHWH]에 아도나이의 모음이 첨가되어서 여호와[Yehowah]라는 발음이 생겨나게 되었다.

십계명에 나오는 "망령되이"라는 히브리 원어는 샤베이다. 이 [샤베]는 세 가지 뜻을 가졌다. 즉 '헛되다', '가치 없다', '거짓이다' 라는 뜻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비춰볼 때 십계명의 세번째 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전혀 부르지 말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게, 가치없게, 거짓된 목적으로 부르거나 시용하지 말라는 경고와 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요즘 일부 사회 참여파 성직자나 성도들 가운데는 하나님을 편리하게, 자기들 입맛대로, 시건방 지게, 함부로, 멋대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 그 양반, 하나님 아저씨, 선생님, 하늘 아부지, 친구] 등 각양각색으로 부르기를 즐긴다. 이렇듯 진정성 없이 함부로 맘대로 부르는 말을 우리는 흔히 망령되게[Vain] 라고 말한다. 천박한 입에서 나오는 구린 내, 악취 같다.

우리는 육신의 아버지나 정신적으로 존중하는 사람들의 이름마저도 - 남들이 - [씨, 아무개, 모 씨] 라고 부르면, 버럭 화를 내는 판국에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를 이렇게 망령되게 망령스럽게 멋대로 불러도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와 마음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불러야 할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 어떻게 불러야 옳은 부름 , 바른 일컬음이 될 수 있을까? 이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단순하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주님을 오로지 경배함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
경배[adoration]란 최대의 경의를 나나내는 것을 의미하며, 입에다 손을 대듯이 최대의 존경과 복종을 오직 하나님 아버지에게만 드리는 지극히 높이고 받드는 거룩한 마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영 靈이시기 때문에 그분을 경배하고 예배하는 사람은 영 靈 안에서 진정과 진실함으로 경배해야한다.
그렇다.
"하나님은 영靈 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할찌니라" *[요한복음4;24] 처럼.


*** <김영목교수의 문화칼럼>은 9월에 다시 이어집니다***


2022년 7월 9일
김 영 목
[金 英 穆]
[신학 박사, 사회학 박사>
수유제일교회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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